이전 포스팅에서는 후순위채권과 후순위채권이 일으켰던 문제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수익 상품들의 위험성과 은행과 펀드의 관계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고수익 상품은 그만큼 위험하다
2. 펀드 열풍
3. 펀드란?
1. 고수익 상품은 그만큼 위험하다
은행이 사람들에게 이자를 많이 준다고 보장을 한 상품을 산 순간부터 이미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
이자를 많이 지급을 하려면 은행은 전보다 더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이죠.
위험한 곳에 투자를 하니 그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은행이 투자에 실패를 한다면 그 손실의 피해는 바로 고객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무조건 이자가 높다고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 상품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은행은 맑은 날에는 우산을 빌려줬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걷는다.
라고 했습니다. 또 상당수의 은행장들은 취임을 할 때 '비 오는 날에 우산을 뺏지 않겠다'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이러한 다짐은 과연 잘 실천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아닙니다.'입니다.
은행은 계속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입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더 위험한 상품에
가입해야 합니다. 만약 고객들이 안전한 상품들에만 가입하면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낮아지고,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익 또한 낮아지게 됩니다.
이자율이 높은 상품에 많은 고객들이 투자를 해야 은행에 돌아오는 이익도 많아지죠.
그렇다면 "고수익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면 은행도 부담하는 위험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은행은 이런 위험을 애초에 '고객'들의 탓으로 돌려놓고 장사를 시작하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저금리 시대에 높은 이자의 상품을 소개해 준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에 그런 이자의 상품이 과연 왜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금, 적금, 대출같이 간단한 상품들은 보통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복잡한 상품들입니다.
복잡한 상품일수록 설명이 많이 필요해지고 또 주의할 점이 늘어납니다.
거꾸로 보자면 복잡한 상품일수록 금융회사들에게 이득이 많이 발생합니다.
결국 은행의 말에 무조건적인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금물이라는 소리입니다.
은행은 때로 우리들의 편이 '전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펀드 열풍
우리나라에서 펀드 열풍이 불었던 시기는 1999년 3월에 출시된 '바이 코리아 펀드'가 이끌었습니다.
해당 펀드는 대대적인 광고와 같이 판매가 되었으며 4개월 만에 12조 원이 몰리는 엄청난 인기를
몰았습니다. 이 시기에 '펀드'는 금세기 최고의 투자방법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 열풍은 기대와는 달리 생각보다 빨리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벤처 열풍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은 -70%까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펀드 시장은 인기가 상당히 꺾였지만, 2004년에 '적립식 펀드'라는 상품이 도입되면서
다시 한번 '펀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간의 펀드와는 달리 적립식 펀드는 정기적금과 같이 일정 시기마다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목돈이 없어도 투자가 가능했으며,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었기에 투자의 위험도가 적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열풍 역시 얼마 오래가지 않았으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더 악화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배경과 영향
저신용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매기며 원금 회수율도 높았던 은행의 사업. 그러나 이 사업은 부동산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주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엄청난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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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수익률 좋은 펀드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원금을 잃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선 펀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3. 펀드란?
펀드란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은 다음, 이 돈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서 그 수익을
나눠 가지는 금융상품입니다.
우리가 펀드를 사면, 우리와 같은 상품을 산 사람들의 돈을 합해서 '수탁회사'로 가게 되고,
수탁회사는 돈을 보관하고 있으면서 자산운용회사에 있는 펀드매니저와 협의를 해서 투자를 결정합니다.
그다음 수탁회사는 가지고 있던 돈을 주식 등에 투자를 합니다. 여기에서 이익이 나면 투자한
비율에 따라 수익금을 나눠 갖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바로 펀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라는 점입니다.
투자이기에 돈을 한 번에 모두 날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펀드는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주식형 펀드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수익성과 위험성이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본인의 목적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신중하게 펀드를 선택해도 손실이 날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이 정도의 신중함도 없이
펀드를 산다면 손해는 예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주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선진 금융 기법이라고 하는 금융공학을 활용해서 만든 상품을
한국의 금융기관에 팔고 한국 금융기관은 그 상품들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도 모르고
고객에게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판매자도, 구매자도 해당 상품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