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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의 은행의 진짜 역할 1편

by Erebus_ 2024. 1. 20.

은행-자본주의-대출-빚
은행의 자본주의에서의 진짜 역할

목차

1. 지급준비율
2. 통화량과 물가
3. 은행이 돌아가는 이유
4. 은행의 역사


1. 지급준비율

앞의 포스팅에서 지급준비율에 관해 쓴 글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빠릅니다.

 

자본주의의 토대, 빚

목차 1. 소비와 물가의 관계 2. 수요와 공급 3. 돈의 양과 물가의 관계 4. 통화량과 자본주의 5. 돈과 신용 1. 소비와 물가의 관계 빚이 없다면 자본주의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게 됩니다. 빚이

erebus.tistory.com


지급준비율에 따라 돈은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10억 원을 예금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10%로 정해 주었다면
은행은 10억의 10%인 1억을 놔두고 나머지 9억을 또 다른 은행에 대출해 줍니다.
그 은행 역시 10%만 남기고 다른 은행에 대출을 줍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결과적으로

애초에 있던 10억부터 합하면 10억+9억+8.1억+7.2억+6.5억...., 이렇게 총 100억이라는 새로운 돈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돈은 은행이 창조한 결과물로 우리가 주고받는 그 무언가의 이상입니다.
이렇게 존재하지도 않는 돈을 만들어내고 의도적으로 늘리는 과정을 우리는
'신용창조', '신용팽창' 등의 용어로 부릅니다.

 


2. 통화량과 물가

우리나라의 통화량 증가 그래프와 물가 상승 그래프를 비교하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화량과 물가의 상관관계를 아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우리는
통화팽창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특성으로 인해 자본주의의 경제 체제는 돈으로 굴러가는 사회가 아닌
돈을 창조하는 사회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이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핵심에는 바로 '은행'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은행이 있기에 돈의 양이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경제 활동이 어려워져 물가가 올랐다고 말합니다.
또 많은 기업들이 물가를 올리며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표면적인 설명입니다.
원자재의 가격이 오른 것 또한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늘어나는 소비 때문도 아니며,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때문도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은행 때문이며, 은행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입니다.


3. 은행이 돌아가는 이유

'지급준비율'은 전체 예금액 중에서 N%만 남기고(보통 10%입니다.) 나머지는 다시 대출을 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려면 또 하나의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한 돈을 한 번에 모두 꺼내가지 않는다'라는 전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날 예금한 돈을 전부 인출하기로 한다면 은행은 파산할 것입니다.
은행이 가지고 있는 돈은 전체 예금액의 100%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금융위기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넣어 두었던 사람들이 모두 한꺼번에 그 돈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들은 그 돈을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경제의 여러 분야에 투자가 되어 있죠.

그래서 모두가 한 번에 예금액을 찾으려 하면 그 금융기관은 무너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를 뱅크런이라고 부릅니다.


4. 은행의 역사

영국 금세공업자는 은행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경제학자 찰스 넬슨의 책 '거시경제학'에서 이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은행은 17세기 영국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보관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용하는 화폐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바로 금 자체가 돈이었던 시대입니다.


그러나 금은 가지고 다니기 무거웠고 이래저래 불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금을 녹여
금화를 만들었고 이를 일반적인 화폐로 통용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값비싼 금이였기에 집안에 보관하거나 휴대하기도 불안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금세공업자의 금고를 빌려 자신이 소유한 금을 보관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세공업자는 마을에서 금을 보관하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 즉 튼튼한 금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세공업자-은행-금고-보관-금화
금세공업자


이렇게 사람들이 금세공업자에게 금을 가져다주면 금세공업자는 보관증을 써주었고
보관증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금을 다시 내어 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물론 금세공업자는 보관의 대가로 일정한 금액의 보관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금을 교환하지 않고 금보관증을 교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보다 훨씬 가벼워 휴대하기 편했으며 언제든 금화로 다시 바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금보관증이 화폐의 역할을 일시적이라도 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 금세공업자는 결국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사람들은 자신이 맡긴 금화를 한 번에 모두 찾으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때부터 금세공업자는 재치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맡겨둔 금화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에 따른 이자를 받기로 한 것입니다.
대출의 회수에만 문제 없다면 본인은 거의 공짜로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곧 갑자기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금세공업자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신들의 돈으로 대출을 돌려 그 수익을 벌어들이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금세공업자에게 몰려가 항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금세공업자는 다시 한번 재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바로 본인이 대출업을 해서 벌어들인 이자 수익의 일부를 해당 금화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이래도 금세공업자는 아무 걱정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일부 수익이 다른 사람들에게 간들 본인은
남의 돈으로 이자를 받으며 편하게 돈을 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금세공업자가 욕심을 부리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